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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경] 초보 등산러에게 추천, 서대문 안산자락길 걷기

커피다방 2021. 4. 1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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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만 안산이 있는 건 아니다. 서울에도 있는 안산.

서대문구에 위치한 안산은 독립문, 연세대, 신촌 등지에서 접근할 수 있는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서대문 안산자락길 교통편 - 독립문역에서 출발할 때

-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
- 버스 : 독립공원 극동아파트 정거장 등 

서대문독립공원으로 들어가면 안산자락길이라는 표지판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그냥 쭉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독립문

서대문독립공원에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독립문. 이게 보이면 여기까지 잘 찾아온 것 축하! ㅎㅎ

방문자센터 옆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며 조금만 올라가면 서대문형무소가 위치해있다.

밖에서만 본적있고 한 번도 방문해본 적은 없지만, 이런 역사적인 장소를 보면 기분이 좀 이상해진다. 

편의점이 보이면 편의점 옆쪽으로 보이는 안산자락길을 쫓아 올라가면 된다. 

막혀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 길만 지나면 다시 넓은 곳이 나타나고 드디어 등산 시작!

오늘 나는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출발하여 봉수대 - 무악정 - 메타세콰이어숲- 능안정- 서대문독립공원 코스로 이동하였다. 이렇게 계획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발길 닫는 곳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등산하기 전엔 꼭 어느 코스를 돌 것인지 계획을 가지고 가야 된다. 

왜냐면 올라가다보면 수많은 갈림길을 만나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잘 선택해야 내가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 안 그러면 올라가자마자 내려올 수도 ㅎㅎ

첫 번째 도착지가 봉수대이기 때문에 이정표를 만나면 무조건 봉수대 방향으로 쫓아갔다. 

봉수대를 갈 수 있는 방법도 여러 가지지만 나는 급하게 올라가서 천천히 내려올 것을 계획했기 때문에 바위를 많이 만나는 길로 봉수대까지 올라갔다. 방향을 고른 이유는 올라가면서 우측으로 인왕산을 계속 보면서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삼 도심에 큰 산이 있다는 거에 놀랍고 새삼 아파트가 또 많은 것도 놀랍다.

 

*급한 길이 싫다면 데크길도 있으니 데크길로 올라가도 된다. (능안정 방향 추천)

봉수대가는 길에 보이는 인왕산

봉수대가 가까워지면 이런 표지판을 만나볼 수 있다.

무악재, 많이 들어보았으나 뭔지 잘 몰랐는데~잠시 숨도 고를 겸 읽어보고 올라갔다.

안산에 2개의 봉우리가 있는지 처음 알았는데 봉수대는 동봉인가 보다. 서봉에 그러면 정상석이 있는 건가...

무악재

봉수대 도착! 정상은 아니라서 정상석이 없지만, 여기까지만 와도 정상이라 생각하자.

안산 봉수대(무악산 동봉수대터)는 서울시 기념물 13호라고 한다. 

서울 풍경을 즐겨보자 생각했으나 날파리가 너무 많아서 즐기기는커녕 사진 찍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다.

옷이며 손, 목에 날파리가 얼마나 붙던지...내려오면서 털어냈어도 찜찜...

안산 봉수대

올라오기 전까지는 미세먼지가 맑음이였는데 다 올라왔더니 나쁨이다. ㅠㅠ

맑은 서울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뿌옇다 ㅠㅠ 

인왕산은 계속 보면서 올라왔으니까 봉수대에선 남산과 한강 방향을 즐겨보았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남산

날파리 때문에 봉수대에서 풍경을 즐기지도 못하고 바로 내려왔다. 

나의 등산코스의 2번째인 무악정까지 무사히 도착!

여기서 다시 한번 숨을 고르고 지난번에 왔을 때 너무 좋았단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출발~

내가 세번째 코스로 메타세쿼이아 길을 고른 이유는 가는 길의 나무들이 멋있는 것도 있지만 바로 숲 속 쉼터를 즐기기 위해서다. 무악정에서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쭉 내려오다 보면 좌측으로 아래와 같이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짜잔~이 계단을 내려오면 해먹이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 누워서 제대로 산림욕을 할 수 있다.

사람이 많으면 어쩌지 걱정하였으나 평일에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식사 하시는 분들과 휴식을 취하시는 한 분 외엔 없어서 나도 푹 늘어지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해먹에 누워서 바라본 메타세콰이어나무들은 그냥 그림이다. 

누워서 포근하게 햇볕을 받으며 음악을 들었는데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서 그런지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절로 잠이 오는 순간 

여럿이 사용하는 곳이니 꼭 신발은 벗고 즐기길

해먹에서 20분정도 휴식을 취한 뒤 이제는 본격적인 하산.

아까 바윗길고 급하게 올라갔다면 하산길은 전체적으로 데크로 된 완만한 길이다. 

봄의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연두연두함이 너무 좋았다. 

한 여름의 숲이 녹색이라면 봄의 숲은 연두색이다. 갓 잎이 났을 때 잠깐만 즐길 수 있는 이 색이 나는 참 좋다.

이 곳에서 바로 서대문독립공원쪽으로 내려올 수 있었으나 좀 더 걷고 싶어서 능안정까지 돌아서 내려갔다. 

능안정까지 가는 게 바로 오늘의 급 결정된 코스 ㅎㅎㅎ 바로 내려오는 것보다 2km 정도 삥 둘러서 내려온 거지만 거기다 다 데크로 된 길이라서 룰루랄라 하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다 내려오면 에어졸로 신발을 털어주고 마무리! 봄에는 괜찮은데 가을같은 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꼭 신발을 털어주고 하산하는 게 좋다. 안 그러면 집 현관에서 온갖 낙엽을 발견할 수도.

아까 나는 바윗길로 올라갔다고 했는데(봉수대 가는 일부만 바윗길이지 이 곳도 거의 데크가 깔려있다), 계속 편안하게 데크길로 걷고 싶다면 능안정, 숲속무대를 쫓아서 정상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대신 조금 많이 둘러가는 길이라 움직이는 길이는 더 많을 거 같다. 이런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서 능안정 방향도 추천.

짜잔~오늘 나의 안산자락길 등산은 이걸로 끝~

대략적인 움직임과 거리, 시간이다. 워치를 사니 이런 게 측정이 돼서 좋군 ㅎㅎㅎㅎ


이대로 집에 가면 아쉬우니 근처에 있는 영천시장에 들렀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2,500원짜리 손칼국수에 이끌려 들어갔으나 더워서 뜨거운 국물을 먹고 싶진 않아서 비빔냉면(4,000원) 주문

맛은 그럭저럭. 올해 먹은 첫번째 냉면인 거 같다. 먹다 보니 땀이 식어서 따뜻한 국물 먹을걸 하는 후회가 약간 들었다.

그리고 1인이라고 했더니 구석에 1인자리로 안내해줘서 이런 점은 좀 별로였다. 

점심시간도 지난 때고 바깥에 자리도 널널히 남아있었는데 굳이 벽보고 먹어야 하는 1인 자리로 안내해줘서....

아마 다음에 다시 안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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